"어느 날부터인가 선반 위의 물건을 꺼내려고 팔을 뻗는데, 어깨 깊은 곳에서 '찌릿!'하고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져요." 혹은 "밤에 아픈 쪽으로 돌아눕기만 해도 어깨가 욱신거려 잠을 설치기 일쑤입니다." 혹시 여러분의 이야기처럼 들리시나요?
많은 분들이 이런 어깨 통증을 그저 나이가 들어 생기는 '오십견'이겠거니, 혹은 단순한 근육통이겠거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곤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팔을 특정 각도로 들어 올릴 때 유독 심해지는 통증은, 우리 어깨 속 중요한 '힘줄'이 찢어졌다는 위험 신호, 즉 '회전근개파열'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우리 어깨의 엔진, '회전근개'란?
우리가 팔을 자유자재로 돌리고, 들고, 뻗을 수 있는 것은 바로 '회전근개'라고 불리는 4개의 힘줄 덕분입니다. 이 4개의 힘줄은 어깨 관절을 안정적으로 꽉 붙잡아주는 동시에, 팔을 움직이는 '엔진'과도 같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힘줄이 약해지거나(퇴행성 변화), 어깨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운동이나 노동을 반복하면, 이 튼튼했던 힘줄이 마치 낡은 밧줄처럼 조금씩 닳고 가늘어지다가 결국 '뚝' 하고 끊어지거나 찢어지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회전근개파열입니다. 오십견처럼 관절이 굳는 병이 아니라, 힘줄이 실제로 손상된 '상처'인 셈이죠.
오십견과 다른, 결정적인 증상의 차이
"그럼 오십견이랑 회전근개파열은 어떻게 다른가요?"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입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움직임의 제한'에 있습니다. 오십견은 어깨 관절 전체에 염증이 생겨 굳어버리는 병이라, 내가 직접 팔을 올리려고 해도, 다른 사람이 내 팔을 들어주려고 해도 특정 각도 이상 올라가지 않는 '전 방향'의 움직임 제한이 나타납니다.
반면에 회전근개파열은 특정 힘줄만 손상된 것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으면 대부분 팔이 끝까지 올라갑니다. 하지만, 도움 없이 스스로 팔을 들어 올리려고 하면 특정 각도(보통 60도~120도)에서 "악!" 소리가 날 정도로 극심한 통증이 느껴지거나 힘이 빠져 팔이 툭 떨어지는 증상을 보입니다. 이 '특정 각도에서의 통증'이 바로 회전근개파열을 의심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신호입니다.
밤에 더 심해지는 야간통의 비밀
회전근개파열 환자분들이 공통적으로 호소하는 또 다른 특징은 바로 '야간통'입니다. 낮에 활동할 때는 그럭저럭 견딜만했는데, 유독 밤에 잠자리에 누우려고 하면 어깨가 욱신거리고 쑤셔서 잠을 이루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밤에 통증이 심해지는 이유는 바로 '중력'과 '염증'의 관계에 있습니다. 낮 동안 서 있거나 앉아있을 때는 중력의 영향으로 어깨 관절의 간격이 자연스럽게 벌어져 있지만, 잠자리에 누우면 이 간격이 좁아지면서 손상된 힘줄이 주변 뼈와 부딪히고 눌리게 됩니다. 여기에 밤 동안 염증 물질이 더 활발하게 분비되면서 통증이 극심해지는 것입니다.
방치하면 안 되는 이유, '찢어진 밧줄'
단순한 근육통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자연스럽게 좋아집니다. 하지만 회전근개파열은 다릅니다. 한번 찢어진 힘줄, 즉 '끊어진 밧줄'은 저절로 다시 붙지 않습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찢어진 부위가 점점 더 넓어지고, 힘줄은 고무줄처럼 안으로 말려 들어가 버립니다.
작은 구멍이었던 파열이 시간이 지나면서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되면, 나중에는 간단한 시술이나 봉합 수술로도 해결이 어려워지고, 최악의 경우 '인공관절 수술'까지 고려해야 하는 심각한 상황에 이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병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라는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것입니다.
진단과 치료, 어떻게 할까?
어깨 통증으로 병원(정형외과)을 방문하면, 의사는 먼저 간단한 신체 검진을 통해 통증의 양상을 확인하고, X-ray 검사로 뼈의 이상 유무를 확인합니다. 하지만 X-ray로는 힘줄의 상태를 볼 수 없기 때문에, 회전근개파열이 강력하게 의심될 경우에는 '초음파 검사'나 'MRI 검사'를 통해 힘줄의 찢어진 정도와 위치를 정확하게 진단하게 됩니다.
치료는 파열의 정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힘줄이 부분적으로 살짝 찢어진 초기 단계라면, 약물 치료, 주사 치료, 물리치료, 체외충격파 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를 통해 통증을 완화하고 기능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힘줄이 완전히 끊어졌거나, 보존적 치료에도 효과가 없는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찢어진 힘줄을 봉합하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어깨 운동을 열심히 하면 찢어진 힘줄이 다시 붙을까요?
A.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잘못된 운동은 찢어진 부위를 더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아령을 들거나 팔굽혀펴기처럼 어깨에 부담을 주는 근력 운동은 절대 금물입니다. 통증이 있다면 운동을 중단하고, 반드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하에 어깨 주변의 다른 근육을 강화하는 안전한 재활 운동을 배워야 합니다.
Q. 파스를 붙이거나 찜질을 하면 도움이 될까요?
A. 일시적인 통증 완화에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급성기 통증에는 냉찜질이, 만성적인 통증에는 온찜질이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이는 근본적인 치료가 아니므로, 통증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Q. 회전근개파열은 꼭 수술해야만 하나요?
A. 아닙니다. 파열의 크기가 작고 기능적인 문제가 심하지 않은 '부분 파열'의 경우, 수술 없이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충분히 증상이 호전되고 일상생활이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수술 여부는 환자의 나이, 활동 수준, 파열의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전문의가 신중하게 결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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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정보 및 도움이 되는 자료
- 회전근개파열 - 마이크로메디칼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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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을 몸 뒤로 돌리거나 들어 올릴 때 통증이 심해지는 회전근개파열 증상과 치료법, 오십견과의 차이점을 설명합니다. - 회전근개 파열 [Rotator cuff tear] | 건강정보 - 세브란스병원
어깨 부위 통증, 운동 범위 감소, 팔 힘 약화 등이 주요 증상이고 MRI 등을 이용한 진단과 치료 방법 안내를 제공합니다. - 회전근개 증후군(Rotator cuff syndrome) | 질환백과 | 의료정보 - 서울아산병원
회전근개 증후군의 원인, 증상, 자가진단법과 치료법에 대해 전문적으로 설명합니다. - 오십견? 회전근개파열?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자가진단법 - YouTube
어깨 전문의가 알려주는 회전근개파열과 오십견의 차이점, 자가진단법을 영상으로 쉽게 설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