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순간부터 부모님의 등이 예전보다 더 굽어 보이고, "젊을 때보다 키가 한참 줄었다"고 하시는 말씀을 무심코 넘기지는 않으셨나요? 우리는 흔히 이런 변화를 '세월의 당연한 흔적'이라 여기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나이가 들어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닐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 척추가 보내는 중요한 건강 경고등, 바로 '노인성 척추후만증'의 대표적인 신호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문제가 단순히 외형적인 변화에 그치지 않고, 통증과 내부 장기 기능 저하까지 유발하여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지금부터 우리 몸의 기둥인 척추가 보내는 4가지 결정적인 신호를 알려드릴 테니, 나와 내 가족의 이야기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귀 기울여 주세요.
뼈가 약해져 주저앉는 기둥


노인성 척추후만증을 이해하려면, 그 근본적인 원인부터 알아야 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이 질환의 시작점에는 '골다공증'이 숨어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뼈가 약해지고 구멍이 숭숭 뚫리는 골다공증이 심해지면, 우리 몸의 무게를 지탱하던 척추뼈가 마치 낡은 스펀지처럼 힘없이 찌그러지며 주저앉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척추 압박 골절'입니다.
이러한 압박 골절이 여러 척추뼈에 걸쳐 연쇄적으로 발생하면서, 튼튼했던 기둥이 앞으로 기울어지듯 등 전체가 서서히 굽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등이 굽는 현상은 단순한 자세 문제가 아니라, 뼈 자체가 약해져 구조가 무너지고 있다는 심각한 신호입니다. 이 원인을 이해하는 것이 예방과 관리의 첫걸음입니다.
눈에 띄게 굽어가는 등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변화는 역시 외형적인 모습입니다. 예전에는 꼿꼿했던 등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점점 앞으로 구부정하게 휘어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처음에는 의식적으로 허리를 펴면 펴지는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허리를 펴는 것 자체가 힘들어지고, 나중에는 아무리 노력해도 등이 펴지지 않는 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특히 등 위쪽(흉추) 부분이 볼록하게 튀어나오는 양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으며, 이로 인해 전체적인 몸의 중심이 앞으로 쏠리게 됩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등이 많이 굽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된다면, 이를 가볍게 넘기지 말고 척추의 구조적인 변화가 시작된 것은 아닌지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자꾸만 줄어드는 키


"나이가 드니 키가 줄어드는 건 당연한 거 아니야?"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 정도가 눈에 띈다면 이는 명백한 이상 신호입니다. 노인성 척추후만증으로 인해 키가 줄어드는 이유는 매우 명확합니다. 척추 압박 골절로 인해 척추뼈 하나하나의 높이가 실제로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벽돌을 쌓아 올린 탑에서 벽돌 몇 개가 깨지거나 찌그러지면 전체 탑의 높이가 낮아지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12cm 정도의 변화는 노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지만, 만약 젊었을 때보다 45cm 이상 키가 줄었다면 이는 척추뼈 여러 개가 이미 주저앉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정기적인 키 측정이 척추 건강을 가늠하는 간단하고도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습니다.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고 힘든 이유


척추 변형이 심해지면 문제는 단순히 등과 허리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앞으로 굽은 자세는 가슴과 복부를 압박하여 내부 장기들이 제 기능을 하는 것을 방해하기 시작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증상이 바로 '호흡 곤란'과 '소화 불량'입니다.
가슴 공간(흉곽)이 좁아지면서 폐가 충분히 팽창하지 못해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고, 심장에도 부담을 주게 됩니다. 또한, 복부가 눌리면서 위장 기능이 떨어져 만성적인 소화 불량이나 속 쓰림, 역류성 식도염 같은 증상을 겪기 쉽습니다. 이유 없이 숨이 차거나 소화가 잘 안되는 증상이 지속된다면, 그 원인이 굽은 등에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등과 허리에 나타나는 만성 통증


굽은 등을 지탱하기 위해 우리 몸의 근육들은 끊임없이 과도한 긴장 상태를 유지해야 합니다. 이는 등과 허리 주변에 만성적인 통증을 유발하는 주된 원인이 됩니다. 특히 오래 서 있거나 걸을 때 통증이 심해지고, 눕거나 앉아서 쉬면 조금 나아지는 양상을 보입니다.
또한, 찌그러진 척추뼈 자체에서 발생하는 통증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어떤 분들은 통증 없이 변형만 진행되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등 전체가 뻐근하고 묵직하게 아픈 느낌을 호소합니다. 이러한 통증 때문에 점점 활동량이 줄어들고, 이는 다시 근육 약화와 골다공증을 심화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등이 굽는 것은 노화 현상 아닌가요? 예방할 수 있나요?
A. 어느 정도의 퇴행성 변화는 노화의 일부일 수 있지만, 심한 척추후만증은 '질환'입니다. 가장 중요한 예방법은 근본 원인인 골다공증을 미리 관리하는 것입니다. 젊을 때부터 꾸준한 칼슘과 비타민D 섭취, 규칙적인 운동으로 뼈를 튼튼하게 유지하는 것이 최고의 예방책입니다.
Q. 어떤 운동이 도움이 될까요?
A. 허리를 앞으로 숙이는 스트레칭이나 윗몸 일으키기 같은 동작은 절대 피해야 합니다. 오히려 척추를 부드럽게 펴주는 신전 운동과 허리와 복부 근력을 강화하는 코어 운동이 도움이 됩니다. 단, 통증이 심할 때는 무리한 운동은 금물이며,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 후 시작해야 합니다.
Q. 어떤 병원에 가야 정확한 진단을 받을 수 있나요?
A. 척추 질환을 전문으로 보는 '정형외과'나 '신경외과'를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X-ray 촬영만으로도 척추의 변형 정도와 압박 골절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골밀도 검사를 함께 시행하여 골다공증 상태를 파악하게 됩니다.
척추후만증 초기증상 알아두면 조기 발견에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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