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미 성 경험이 있는데, 맞아도 효과가 있을까요?", "나이가 너무 많은 것 같은데, 지금 맞아도 괜찮을까요?" 자궁경부암 예방 접종에 대해 고민하는 20대 여성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입니다. 이미 늦었다는 생각, 혹은 비싼 비용 때문에 접종을 망설이고 계셨을 겁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네, 지금이라도 맞는 것이 훨씬 더 이득입니다." 핵심은 자궁경부암 백신이 단순히 암을 예방하는 것을 넘어, 미래의 나를 지키는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인 '건강 보험'이라는 점입니다. 지금부터 당신의 오랜 고민과 궁금증을 명쾌하게 해결해 드리겠습니다.
자궁경부암, 예방 가능한 유일한 암
우리가 백신의 이름을 ‘자궁경부암 백신’이라고 부르지만, 정확히 말하면 이 백신은 암 자체를 막는 것이 아닙니다.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인 ‘사람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 HPV)’의 감염을 막아주는 백신입니다. 즉, 암의 씨앗이 우리 몸에 들어오는 것 자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이죠.
HPV는 감기 바이러스처럼 매우 흔하며, 성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일생에 한 번쯤은 감염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은 우리 몸의 면역력에 의해 자연스럽게 사라지지만, 일부 고위험군 HPV 바이러스가 사라지지 않고 오랫동안 남아있을 경우, 수년에 걸쳐 자궁경부암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예방 접종은 바로 이 위험한 씨앗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는 가장 강력한 방패입니다.
"이미 늦었을까?" 나이에 대한 오해
많은 분이 "어릴 때 맞아야 효과가 있다던데…"라며 접종 시기를 놓쳤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성 경험이 시작되기 전, HPV에 노출될 확률이 가장 낮은 10대 초반에 접종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국가에서도 만 12~17세 여성 청소년에게 무료 접종을 지원하고 있죠.
하지만 20대, 심지어 30~40대라고 해서 효과가 없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HPV 바이러스는 100여 가지가 넘는 매우 다양한 유형이 있습니다. 설령 내가 이전에 몇 가지 유형의 HPV에 감염된 적이 있다 하더라도, 백신은 아직 감염되지 않은 다른 고위험군 HPV 유형에 대한 감염을 막아줄 수 있습니다. 하나의 바이러스를 막아주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개의 위험한 바이러스를 한꺼번에 막아주는 ‘멀티 방패’인 셈이죠.
"성 경험이 있는데…" 효과에 대한 오해
성 경험 유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미 성생활을 하고 있다고 해서 백신의 효과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앞서 설명했듯이, 수많은 HPV 유형 중 내가 모든 종류에 한꺼번에 감염되었을 확률은 매우 낮습니다.
지금이라도 예방 접종을 하는 것은, 앞으로 만나게 될지도 모르는 새로운 유형의 HPV 바이러스에 대한 든든한 방어막을 새로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이는 현재의 나뿐만 아니라, 미래의 나와 나의 파트너까지 함께 보호하는 매우 책임감 있는 선택입니다.
가다실? 서바릭스? 백신 종류 선택하기
현재 국내에서 접종 가능한 자궁경부암 백신은 크게 세 종류가 있습니다. 2가 백신인 ‘서바릭스’, 4가 백신인 ‘가다실4’, 그리고 9가 백신인 ‘가다실9’입니다. 여기서 숫자는 예방할 수 있는 HPV 바이러스의 종류 수를 의미합니다.
‘서바릭스 2가’는 자궁경부암의 가장 주된 원인인 고위험군 16, 18형을, ‘가다실 4가’는 여기에 생식기 사마귀의 원인이 되는 6, 11형을 추가로 예방합니다. 그리고 현재 가장 널리 접종되는 ‘가다실9’는 7가지 고위험군 유형(16, 18, 31, 33, 45, 52, 58형)과 2가지 저위험군 유형(6, 11형)을 모두 예방하여, 가장 넓은 범위의 방어 효과를 가집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가장 넓은 방패인 가다실9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해결책입니다.
백신만 맞으면 끝? 정기 검진은 필수
여기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았다고 해서, 자궁경부암으로부터 100% 안전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백신이 모든 종류의 HPV를 막아주는 것은 아니며, 드물게는 다른 원인으로도 암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예방 접종과 함께, 2년에 한 번씩 국가에서 지원하는 자궁경부암 정기 검진을 꾸준히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백신으로 1차 방어를 하고, 정기 검진으로 2차 방어를 하는 이중 안전장치를 갖추었을 때, 비로소 우리는 자궁경부암의 위협으로부터 가장 안전하게 우리 자신을 지킬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자궁경부암 백신, 남자도 맞아야 하나요?
A. 네, 남성에게도 접종을 적극적으로 권장합니다. HPV는 남성에게 음경암, 항문암, 생식기 사마귀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남성이 접종하면 HPV의 매개체 역할을 차단하여, 나의 파트너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나’와 ‘우리’ 모두를 위한 선택입니다.
Q. 접종 비용이 너무 비싸요.
A. 네, 3회 접종에 50~60만 원에 달하는 비용은 분명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미래에 암 치료에 들어갈 수 있는 수천만 원의 비용과 신체적, 정신적 고통에 비하면 결코 비싼 투자가 아닙니다. 나 자신의 건강을 위한 가장 확실한 보험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Q. 백신을 맞으면 3번 다 맞아야 하나요?
A. 네, 반드시 3회 접종을 모두 마쳐야 충분한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보통 첫 접종 후 2개월 뒤에 2차, 6개월 뒤에 3차 접종을 진행합니다. 병원에서 다음 접종 일정을 안내해 주니, 잊지 말고 스케줄에 맞춰 모든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추가 정보 및 도움이 되는 자료
- 성인 예방접종 - 지엔산부인과
만 9~26세 여성에게 자궁경부암(HPV) 백신 접종이 권장되며, 성경험이 있는 20~30대 중년 여성도 접종을 통해 자궁경부암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아직 맞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접종이 도움이 됩니다. - HPV 국가예방접종사업 - 질병관리청
HPV 백신은 자궁경부암을 가장 많이 유발하는 고위험군 바이러스를 예방해주며, 성경험 이전이 효과 면에선 가장 이상적이지만, 성경험 이후나 20대라도 예방 효과가 충분하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합니다. - 2025 자궁경부암 국가검진 총정리 - 모란의 알맹이
국내에서 많이 쓰이는 4가(가다실), 2가(서바릭스) 백신 모두 20대 여성에게 접종이 가능하며, 3회 접종 일정 등 최신 안내를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 가다실9 무료 접종 - 팜뉴스
HPV 백신(특히 가다실9)은 접종 가격이 부담스럽지만, 일부 지자체에서 만 18~26세 성인 여성 대상으로 무료 지원 사업을 진행하며, 백신은 자궁경부암뿐 아니라 생식기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 2025년 자궁경부암 백신 무료 접종안내 - 에비뉴 여성의원
국가 지원은 만 18~26세 저소득층 여성까지 확대되어 있고, 무료 지원 대상은 주민센터 및 의료기관에서 확인할 수 있으니 놓치지 말고 챙겨야 한다고 안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