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측정기 정확도 높이는 방법 (이것만은 지키세요)

 

"어? 아까 잰 거랑 왜 이렇게 다르지?", "오늘따라 혈당이 왜 이렇게 높게 나왔지?" 매일 아침, 식후에 혈당을 재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이런 경험 때문에 고개를 갸웃하셨을 겁니다. 기계가 고장 난 건 아닐까 덜컥 겁이 나기도 하죠.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여러분의 혈당측정기는 아마 아무런 잘못이 없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문제는 기계가 아니라, 우리가 무심코 저지르는 아주 '사소한 습관'에 숨어있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의사의 관점에서, 여러분의 매일의 기록이 병원에서 재는 것만큼 정확해질 수 있도록, 혈당 수치를 교란시키는 치명적인 실수들을 바로잡고 올바른 측정 습관을 만드는 가장 확실한 노하우를 알려드리는 건강 길잡이입니다.

 

가장 기본, 손부터 깨끗하게

 

우리가 저지르는 가장 흔하고 치명적인 실수는 바로 '손을 씻지 않고' 혈당을 재는 것입니다. 특히 과일을 만졌거나, 달콤한 간식을 먹은 뒤 손에 남아있던 눈에 보이지 않는 당분은, 채혈된 피와 섞여 혈당 수치를 터무니없이 높게 만드는 주범입니다. "혈당이 300이 넘어요!" 하며 응급실에 달려왔지만, 손을 씻고 다시 재보면 정상으로 나오는 경우가 바로 이런 경우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측정 전에는 반드시 비누를 사용해 손을 깨끗이 씻고, 물기가 남지 않도록 완전히 말려주는 것이 정확한 수치를 얻는 첫걸음입니다. 알코올 솜을 사용했다면, 알코올이 혈액을 묽게 만들 수 있으므로 반드시 알코올이 완전히 마른 뒤에 채혈해야 합니다.

 

시험지는 생각보다 예민해요

 

혈당 측정에 사용되는 시험지(스트립)는 그냥 평범한 플라스틱 조각이 아닙니다. 혈액 속의 포도당과 반응하는 효소가 코팅된, 아주 민감하고 예민한 '과학 센서'입니다. 이 시험지는 특히 '습기'와 '온도'에 매우 취약하여, 뚜껑이 열린 채로 방치되거나 직사광선에 노출되면 효소가 변질되어 정확한 값을 보여주지 못합니다.

 

따라서 시험지의 성능을 지키는 올바른 보관법이 중요합니다. 시험지를 꺼낸 뒤에는 즉시 뚜껑을 닫고, 화장실이나 주방처럼 습하거나, 여름철 차 안처럼 뜨거운 곳이 아닌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하는 습관이 오차를 줄이는 핵심입니다. 물론, 유통기한이 지난 시험지는 과감하게 버려야 합니다.

 

첫 피 한 방울의 배신

 

채혈 후 맺히는 첫 번째 혈액 방울. 왠지 가장 깨끗하고 신선할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을 수 있습니다. 채혈침으로 피부를 찌르는 과정에서, 혈액뿐만 아니라 피부 조직액이 함께 섞여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조직액은 혈액 속의 포도당 농도를 희석시켜, 실제 혈당보다 수치가 낮게 나오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 미세한 오차까지 줄이는 전문가의 해결책은 바로 '두 번째 혈액 방울'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맺힌 첫 번째 혈액 방울은 깨끗한 거즈나 휴지로 살짝 닦아내고, 그 자리에 자연스럽게 다시 맺히는 두 번째 혈액 방울을 시험지에 묻혀 측정하는 것이 의사들이 권장하는 가장 정확한 방법입니다.

 

억지로 짜내지 마세요

 

채혈을 했는데 피가 충분히 나오지 않을 때, 많은 분들이 손가락을 쥐어짜듯 억지로 피를 밀어내곤 합니다. 하지만 이 행동 역시 혈당 수치를 부정확하게 만드는 주된 원인입니다. 손가락을 강하게 쥐어짜면, 앞서 말한 '조직액'이 혈액과 더 많이 섞여 나와 혈당이 실제보다 낮게 측정될 수 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채혈 전, 손을 따뜻한 물에 담그거나 가볍게 주물러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채혈침의 깊이를 한 단계 높여 통증 없이 충분한 양의 혈액이 나오도록 조절하고, 손가락 끝 중앙이 아닌 통증이 덜한 '손가락 양옆'을 찌르면 혈액도 더 잘 나옵니다.

 

기계도 점검이 필요해요

 

매일 사용하는 혈당측정기도 주기적인 점검과 관리가 필요합니다. 특히 새로운 시험지를 개봉했을 때, 시험지 통에 적힌 '코드 번호'와 측정기 화면에 뜨는 코드 번호가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최신 기종은 자동 코딩 기능이 많습니다). 코드가 다르면 측정값에 큰 오차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주기적으로 측정기의 혈액 흡입구나 렌즈 부분을 부드러운 마른 천으로 닦아 이물질을 제거해주고, 가끔 '컨트롤 용액(검사용액)'을 사용해 기계와 시험지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컨트롤 용액 측정값이 허용 범위를 벗어난다면, 기계 점검이나 시험지 교체가 필요하다는 신호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1분 간격으로 두 번 쟀는데 수치가 다르게 나와요. 기계가 고장 난 건가요?
A. 아닙니다. 가정용 혈당측정기는 국제 표준에 따라 병원 장비 측정값의 ±15% 내외 오차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실제 혈당이 100이라면, 85~115 사이의 값은 정상 범위로 간주합니다. 따라서 약간의 수치 차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니 너무 스트레스받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Q. 채혈은 어떤 손가락에 하는 것이 가장 좋은가요?
A. 특별히 정해진 손가락은 없습니다. 다만, 매번 같은 손가락만 찌르면 피부가 굳고 통증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여러 손가락을 번갈아 가며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로 덜 사용하는 약지나 새끼손가락의 양옆을 활용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Q. 혈당 시험지를 다른 사람과 같이 써도 되나요?
A. 안됩니다. 혈당 시험지는 개인 전용이며, 다른 사람의 측정기에 사용하면 코드 번호가 맞지 않아 전혀 다른 값이 나올 수 있습니다. 또한, 위생상의 문제도 있으므로 절대 다른 사람과 공유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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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정보 및 도움이 되는 자료

• [밀당365] 제가 쓰는 혈당계, 정확할까요? - 헬스조선
  채혈 전 손을 깨끗이 씻고, 알코올 소독 후 완전히 마른 상태에서 측정하면 혈당측정기 정확도가 높아집니다.
• 자가혈당측정기의 정확성의 실체 - 당뇨신문
  혈당측정기는 올바른 사용법과 정기적인 병원 비교 검사로 정확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혈당측정기 정확성 확인법 [AMC 병법] - 유튜브
  병원 검사와 자가혈당기 결과를 주기적으로 비교해 오차 범위를 확인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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