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리가 아프고 엉덩이가 뻐근해서 당연히 디스크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병원에 가서 물리치료도 받고 주사도 맞았지만, 통증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심지어 MRI를 찍어봐도 “디스크는 심하지 않다”는 애매한 답변만 돌아올 때, 우리는 답답함과 막막함에 휩싸이게 되죠. “내 허리는 대체 왜 계속 아픈 걸까?”
혹시 당신도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다면, 이제 통증의 범인을 다른 곳에서 찾아봐야 할지도 모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그 끈질긴 통증의 진짜 원인은 허리뼈(요추)가 아닌, 그 아래에 위치한 ‘천장관절’이라는 아주 생소한 부위일 수 있습니다. 이 둘을 구분하는 결정적인 차이는 통증의 정확한 위치와 아픔을 유발하는 특정 자세에 숨어있습니다.
범인은 허리가 아닐 수 있어요


우리가 이 병의 정체를 알려면, 먼저 ‘천장관절’이 어디에 있는지부터 알아야 합니다. 천장관절은 우리 척추의 맨 마지막 뼈인 천골(엉치뼈)과 골반뼈가 서로 만나는, 우리 몸의 중심을 잡아주는 아주 중요한 관절입니다. 위치상으로는 엉덩이 바로 윗부분, 허리띠 라인 바로 아래 양쪽에 움푹 들어간 곳이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천장관절증후군’은 바로 이 관절과 주변 인대에 염증이나 손상이 생겨 통증이 발생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허리디스크처럼 신경이 직접 눌리는 것이 아니라, 관절 자체에 문제가 생겨 아픈 것이죠. 하지만 통증 부위가 비슷해 전체 허리 통증 환자의 15~30%가 허리디스크로 오인받는 ‘숨은 범인’과도 같은 질환입니다.
결정적 차이 1: 손가락으로 콕! 짚을 수 있는 통증


두 질환을 구분하는 가장 쉽고 명확한 첫 번째 단서는 바로 통증이 느껴지는 ‘위치’입니다. 허리디스크로 인한 통증은 보통 허리 중앙이나 그 주변부가 전반적으로 뻐근하고 묵직하게 아픈 경우가 많습니다. “어디가 아프세요?”라고 물으면 허리 전체를 손바닥으로 감싸며 “이쪽 어디가…”라고 표현하게 되죠.
하지만 천장관절증후군은 다릅니다. 통증 부위가 아주 명확해서, 환자 본인이 직접 손가락 하나로 “바로 여기가 아파요”라고 콕 짚어서 가리킬 수 있습니다. 주로 엉덩이 윗부분의 딱딱한 뼈 주변에서 통증이 시작되며, 한쪽 엉덩이만 아픈 경우가 흔합니다. 이처럼 통증의 집중도가 다르다는 것이 첫 번째 결정적인 차이점입니다.
결정적 차이 2: 앉았다 일어설 때 ‘악!’ 소리 나는 통증


두 번째 결정적인 차이는 통증이 심해지는 ‘자세’에 있습니다. 허리디스크는 보통 허리를 앞으로 숙이거나, 의자에 오래 앉아 있을 때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이 높아져 통증이 악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 천장관절증후군은 한 자세로 오래 있다가 다른 자세로 바꿀 때 통증이 극심해지는 특징을 보입니다. 예를 들어, 의자에 앉았다가 일어설 때, 바닥에 누워있다가 돌아누울 때, 또는 차에 타거나 내릴 때 ‘악!’ 소리가 날 정도로 엉덩이 쪽에 찌르는 듯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천장관절 문제를 강력하게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결정적 차이 3: 다리 저림의 양상이 다르다


“다리가 저리면 무조건 디스크 아닌가요?”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저림의 ‘양상’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 원인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허리디스크는 튀어나온 디스크가 신경 뿌리를 직접 누르기 때문에, 통증이나 저림 증상이 해당 신경을 따라 허벅지, 종아리를 거쳐 발가락 끝까지 전기가 오듯 찌릿하게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천장관절증후군으로 인한 다리 통증은 신경이 직접 눌리는 것이 아닌 ‘연관통’의 형태를 띱니다. 통증이 엉덩이와 사타구니, 허벅지 뒤쪽으로 퍼져나가기는 하지만, 대부분 무릎 아래로는 내려가지 않는다는 중요한 특징이 있습니다. 발가락까지 저리지 않고 엉덩이와 허벅지 주변만 맴도는 통증이라면, 그 원인은 허리가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확한 진단이 첫걸음입니다


이처럼 증상이 비슷하면서도 결정적인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입니다. 많은 환자들이 허리 MRI 검사 결과만 믿고 “나는 디스크가 없는데 왜 아프지?”라며 여러 병원을 전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천장관절은 허리 MRI에서는 잘 보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숙련된 전문의는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을 자세히 듣고, 특정 자세를 통해 통증을 유발시켜보는 이학적 검사를 통해 두 질환을 감별합니다. 섣부른 자가진단은 위험하며, 치료의 첫걸음은 내 통증의 진짜 원인을 제대로 찾는 것이라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천장관절증후군은 왜 생기는 건가요?
A. 잘못된 자세가 가장 큰 원인입니다. 다리를 꼬고 앉거나, 짝다리를 짚고, 뒷주머니에 지갑을 넣고 앉는 습관은 골반을 틀어지게 하여 천장관절에 큰 부담을 줍니다. 또한, 출산 과정에서 관절 주변 인대가 이완되면서 여성에게서 더 흔하게 발생하기도 합니다.
Q. 집에서 할 수 있는 스트레칭이 있을까요?
A. 무릎을 가슴 쪽으로 당겨주는 스트레칭이나, 누워서 한쪽 다리를 반대편 무릎 위에 올려놓고 아래쪽 다리를 잡아당겨 엉덩이 근육을 이완시켜주는 스트레칭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통증이 심할 경우에는 억지로 하지 말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수술해야 하나요?
A. 대부분 수술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초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자세 교정, 스트레칭 등 보존적인 방법으로 충분히 호전될 수 있습니다.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문제가 되는 관절 부위에 직접 약물을 주사하여 염증을 가라앉히는 주사 치료가 매우 효과적입니다.
엉덩이 한쪽만 찌릿, 혹시 천장관절증후군? 대표 증상 5가지
엉덩이 한쪽만 찌릿, 혹시 천장관절증후군? 대표 증상 5가지
오래 앉아있다가 일어설 때, 혹은 한쪽으로 돌아누울 때마다 엉덩이 깊은 곳에서 "찌릿!"하고 느껴지는 날카로운 통증. 허리 디스크인가 싶어 병원을 찾았지만 "디스크에는 별문제가 없네요"라
tas.sstory.kr
추가 정보 및 도움이 되는 자료
- 허리디스크와 유사한 '천장관절증후군'의 증상은? - 네이버블로그
천장관절증후군은 아침 기상 직후 통증이 가장 심하고, 활동하면 완화되는 것이 디스크와 다른 점입니다. - 디스크인줄 알았는데…알고 보니 '천장관절증후군' - 헬스조선
허리디스크는 움직일수록 통증이 심해지나, 천장관절증후군은 움직이면 통증이 줄어드는 것이 큰 특징입니다. - 허리디스크와 비슷한 천장관절증후군 구별법 - 브런치
천장관절증후군은 다리로 저린 통증이 잘 내려가지 않고, 신경마비 등 신경학적 이상이 드물게 나타납니다. - 천장관절증후군의 증상 - 연세베스트신경외과
천장관절증후군은 허리디스크와 달리 골반(벨트라인) 옆둥이 부위에 주로 통증이 생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