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훈련하고 난 뒤, 혹은 평범하게 걸었을 뿐인데 발 안쪽 복숭아뼈 아래가 툭 튀어나오고 욱신거리는 통증. 특히 운동을 좋아하는 청소년기에 이런 경험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병원에 가보니 ‘부주상골 증후군’이라는 낯선 진단을 받으셨나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것은 무서운 병이 아니라 남들보다 ‘뼈가 하나 더 있는’ 특별한 발 구조 때문에 생기는 문제입니다.
‘뼈가 하나 더 있다니, 수술해야 하나?’, ‘이제 운동은 다 끝난 걸까?’ 하는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대부분의 경우, 이 덧뼈 문제의 해답은 수술이 아니라, 통증을 유발하는 ‘환경’을 바꾸고 발의 기초를 튼튼하게 만드는 ‘현명한 관리’에 있습니다.
내가 타고난 ‘보너스 뼈’의 정체
부주상골(Accessory Navicular)은 말 그대로 ‘주된 배 모양 뼈(주상골) 옆에 붙어있는 덤으로 있는 뼈’라는 뜻입니다. 전체 인구의 10~15% 정도가 태어날 때부터 이 ‘보너스 뼈’를 가지고 있으며, 많은 사람은 평생 통증 없이 아무 문제 없이 살아갑니다. 즉, 이 덧뼈 자체가 병은 아닌 셈이죠.
문제는 바로 이 뼈에 우리 발의 아치를 받쳐주는 매우 중요한 힘줄(후경골건)이 붙어있다는 점입니다. 과도한 운동이나 발에 꽉 끼는 신발 착용 등으로 이 힘줄에 반복적인 자극이 가해지면, 힘줄이 덧뼈를 계속 잡아당기면서 그 부위에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것입니다. 따라서 관리의 핵심은, 이 뼈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이 부위에 가해지는 자극을 줄여주는 것입니다.
욱신거리는 발을 위한 첫 번째 응급처치
일단 발 안쪽이 붓고 아프기 시작했다면, 우리 몸이 보내는 ‘잠시 쉬어라’는 신호를 존중해야 합니다. 통증을 참고 계속 뛰거나 훈련을 강행하는 것은,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것과 같은 행동입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통증을 유발하는 활동을 멈추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입니다. 붓고 열감이 느껴진다면, 하루에 2~3번, 15분 정도 얼음찜질을 하여 염증을 가라앉혀주는 것이 좋습니다. 잠을 잘 때나 누워있을 때는 발 밑에 베개를 받쳐 심장보다 높게 올려두면 붓기를 빼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처럼 아픈 부위를 쉬게 해주는 것이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초기 치료법입니다.
범인은 신발장에 있을지 몰라요
열심히 쉬었는데도 걸을 때마다 통증이 계속된다면, 범인은 예상치 못한 곳, 바로 당신의 ‘신발장’에 숨어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발볼이 좁고 딱딱한 축구화나 스케이트, 혹은 안쪽 뼈가 튀어나온 부위를 직접적으로 압박하는 신발은 이 증상을 악화시키는 주범입니다.
따라서 지금 당장 내가 자주 신는 신발을 점검해 보세요. 발 안쪽을 너무 강하게 압박하지 않고, 발바닥의 아치를 편안하게 받쳐주는 신발을 신는 것이 중요합니다. 필요한 경우, 튀어나온 뼈 부위가 신발에 직접 닿지 않도록 도넛 모양의 푹신한 패드를 붙이거나, 발의 아치를 지지해 주는 기능성 깔창(인솔)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통증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발의 기초를 튼튼하게 만드는 운동
통증이 어느 정도 가라앉았다면, 이제 더 근본적인 해결책에 집중해야 합니다. 바로 발바닥의 아치를 받쳐주는 근육들을 튼튼하게 만들어, 힘줄이 덧뼈를 잡아당기는 부담 자체를 줄여주는 것입니다. 우리 발의 기초 공사를 다시 하는 셈이죠.
집에서 아주 쉽게 할 수 있는 최고의 운동은 바로 ‘발가락으로 수건 집기’입니다. 바닥에 수건을 펼쳐놓고, 발뒤꿈치를 땅에 붙인 채 오직 발가락의 힘만으로 수건을 꼼지락거리며 내 몸 쪽으로 끌어당기는 동작입니다. 또한, 벽에 손을 짚고 서서 뒤꿈치를 천천히 들었다 내리는 ‘까치발 들기’ 운동은 아치를 지지하는 핵심 근육인 종아리 근육과 후경골건을 강화하는 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언제 병원의 도움이 필요할까?
대부분의 부주상골 증후군은 위에서 알려드린 보존적인 방법으로 충분히 관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혼자 끙끙 앓지 말고 병원의 도움을 받는 것이 현명합니다.
충분히 쉬고 신발을 바꿨는데도 2~3주 이상 통증이 계속되거나, 통증 때문에 정상적으로 걷기 힘든 경우, 혹은 뼈가 튀어나온 부위의 피부가 빨갛게 변하고 상처가 생기는 경우입니다. 이럴 때는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물리치료나 맞춤형 보조기 처방, 혹은 아주 드물게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부주상골 증후군은 유전인가요?
A. 네, 덧뼈를 가질 확률은 유전적인 경향이 있습니다. 부모님 중 한 분이 평발이거나 부주상골이 있다면 자녀에게도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뼈가 있다고 해서 모두 통증이 생기는 것은 아니며, 후천적인 관리가 훨씬 더 중요합니다.
Q. 운동을 완전히 그만둬야 하나요?
A. 아닙니다. 통증이 없는 범위 내에서 운동을 하는 것은 오히려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달리기나 점프처럼 발에 직접적인 충격을 주는 운동은 잠시 쉬고, 수영이나 실내 자전거처럼 발에 부담이 적은 운동으로 전환하여 꾸준히 체력을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수술은 꼭 해야 하나요?
A. 대부분의 경우 수술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90% 이상의 환자가 휴식, 신발 교체, 재활 운동 등 보존적인 치료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됩니다. 수술은 장기간의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일상생활을 심각하게 방해할 때만 마지막으로 고려하는 방법입니다.
추가 정보 및 도움이 되는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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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찜질, 테이핑, 체외충격파, 보조기 착용 등으로 염증을 줄이고 아치를 지지하며, 급성기 후 재활운동으로 재발을 예방합니다.